
新月如鎌刀(신월여겸도), 斫上山頭樹(작상산두수)
倒地却無聲(도지각무성), 游枝亦橫路(여지역횡로)
중국의 현대시인 곽말약의 시 < 초승달(新月) > 입니다.
저는 이 시를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훑어 보다가 「옛시 읽는 CEO」란 책 속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 시를 보자마자 한 눈에 사로잡혔지요.
초승달이 낫 같아 산마루의 마루를 베다니요. 절묘한 상상력에 짜릿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상상력은 초승달로 나무도 벤다고 하였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결국 마음으로 벤 것이 아니겠습니까?
검도에서도 '몸으로 칼을 갈아 마음으로 벤다'는 말이 있다 들었습니다. 심검(心劍)의 경지라 할까요.
실연당한 여성이 머리를 자르는 그 마음도 이미 누군가를 베어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누군가에게 '나는 이미 너를 베었다.'라고 말할 때는 그 사람과의 추억과 인연을 마음으로 모두 베어낸다는 뜻일 겁니다.
마음의 칼을 들면 베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장자(壯子)」 잡편(雜編) 제30편 설검(說劍)에는 천자의 칼, 제후의 칼, 서민의 칼이 나옵니다.
천자의 칼, 제후의 칼은 곧장 내지르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없고, 아래로 내리치면 걸리는 것이 없으며, 휘두르면 사방에 거칠 것이 없다 했습니다. 위로는 구름을 끊고,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는 큰 줄을 자를 수 있다 하지요. 이 칼을 한번 쓰면 천하가 평안해진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서민의 칼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되,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르는 것이 이른바 투계와 다를 바 없어,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라 일에 쓸모가 없게 된다 하였습니다.
천자의 칼, 제후의 칼, 서민의 칼, 모두가 마음으로 칼을 쓰는 것이겠지요. 마음으로 칼을 들면 베지 못할 것이 없다지만, 올바른 마음으로 휘두르는 칼은 천하를 평안케 하고, 삿된 마음으로 마구 휘두르는 칼은 천하를 괴롭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토록 대단하고, 또 무서운 것입니다.
칼을 쥐어 주는 것은 국민이지만, 그 칼이 어떤 칼이 되느냐는 칼을 쥔 자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지금 칼을 쥔 자는 어떤 칼을 휘두르고 있을까요?
부디 천자의 칼, 제후의 칼을 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이 시를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훑어 보다가 「옛시 읽는 CEO」란 책 속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이 시를 보자마자 한 눈에 사로잡혔지요.
초승달이 낫 같아 산마루의 마루를 베다니요. 절묘한 상상력에 짜릿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이 시는 곽말약이 1915년 일본 오사카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지은 것이다. 독일어를 처음 배울 때, 초승달Monasichel을 렴도鎌刀라고 번역한 데서 시상을 얻었다 한다. 초승달을 낫으로 보고 그 낫이 산마루의 나무를 벤다는 연상이 재미있다. 또한 달빛에 어슴푸레 비친 나무 그림자를 낫에 잘린 나무가 대지 위에 넘어져 있는 것으로 묘사한 것도 그 감각이 신선하고, 나무가 넘어지면서 소리내지 않는 것에 대하여 의아해하는 것 역시 발상이 매우 시적이다.- 「땅 쓸고 꽃잎 떨어지기를 기다리노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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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초승달로 나무도 베게 한다. 초승달의 생김새가 낫과 같아서 산마루의 나무를 벤다는 발상이 참 신선하다. 그렇게 베어진 나무는 넘어져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니. 곁가지가 길 위에 가로 걸린다는 표현은 또 얼마나 기발한가! (중략)
신선한 감각이란 우리 곁의 사소한 것들을 '발상의 전환'이라는 렌즈로 보는 것이다. 일상과 통념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의 뇌와 마음을 새롭게 바꿔 보는 것, 이것이 곧 '초승달로 나무를 베는' 아이디어다. (이하 생략)
- 「옛시 읽는 CEO」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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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은 초승달로 나무도 벤다고 하였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결국 마음으로 벤 것이 아니겠습니까?
검도에서도 '몸으로 칼을 갈아 마음으로 벤다'는 말이 있다 들었습니다. 심검(心劍)의 경지라 할까요.
실연당한 여성이 머리를 자르는 그 마음도 이미 누군가를 베어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누군가에게 '나는 이미 너를 베었다.'라고 말할 때는 그 사람과의 추억과 인연을 마음으로 모두 베어낸다는 뜻일 겁니다.
마음의 칼을 들면 베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장자(壯子)」 잡편(雜編) 제30편 설검(說劍)에는 천자의 칼, 제후의 칼, 서민의 칼이 나옵니다.
천자의 칼, 제후의 칼은 곧장 내지르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없고, 아래로 내리치면 걸리는 것이 없으며, 휘두르면 사방에 거칠 것이 없다 했습니다. 위로는 구름을 끊고,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는 큰 줄을 자를 수 있다 하지요. 이 칼을 한번 쓰면 천하가 평안해진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서민의 칼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되, 위로는 목을 베고, 아래로는 간과 폐를 찌르는 것이 이른바 투계와 다를 바 없어, 일단 목숨을 잃고 나면 이미 나라 일에 쓸모가 없게 된다 하였습니다.
천자의 칼, 제후의 칼, 서민의 칼, 모두가 마음으로 칼을 쓰는 것이겠지요. 마음으로 칼을 들면 베지 못할 것이 없다지만, 올바른 마음으로 휘두르는 칼은 천하를 평안케 하고, 삿된 마음으로 마구 휘두르는 칼은 천하를 괴롭게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토록 대단하고, 또 무서운 것입니다.
칼을 쥐어 주는 것은 국민이지만, 그 칼이 어떤 칼이 되느냐는 칼을 쥔 자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지금 칼을 쥔 자는 어떤 칼을 휘두르고 있을까요?
부디 천자의 칼, 제후의 칼을 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이 먼저 그대를 마음으로 베어낼 것입니다.
스스로 경계하고 또 경계하십시요.
스스로 경계하고 또 경계하십시요.
* 두 칼에는 각각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라는 이순신 장군의 친필 검명(劍銘)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각각 ‘세 척의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강도 빛이 변한다’, ‘크게 한번 휩쓰니 피로써 산과 강을 물들인다’는 뜻입니다.
국난에 임한 장수의 비장한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장군께서는 이 칼의 마음으로 '장군의 칼'을 휘둘러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셨으니, 이 또한 심검(心劍)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난에 임한 장수의 비장한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장군께서는 이 칼의 마음으로 '장군의 칼'을 휘둘러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셨으니, 이 또한 심검(心劍)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의 한 줄기 일자진1을 더럽히지 말라!
- 명량대첩, 장군께서 단 12척의 전선으로 130여척의 왜수군에 맞서 펼친 진은 한 줄기 일자진.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의 심검(心劍)으로 펼친 진이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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